성공후기

청년인력 유출 막고 중소기업 돕고…광진구, ‘유튜버 육성’ 일자리 상생

작성자
scgtalent
작성일
2021-05-01 16:54
조회
589

“지금부터 크로마키 촬영을 해볼 거예요. 이 초록색 천이 보이시죠? 이 천 앞에서 촬영을 하면 배경을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이제 두 명씩 서로의 영상을 찍어볼 겁니다. 촬영 시 피사체 위쪽 공간은 머리 위로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헤드룸’을 줘야 한다는 것 명심하시고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학생회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강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갖고 온 노트북과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강사의 지시대로 수업을 따라갔다. 강의명은 ‘청년 유튜버 육성 및 일자리 창출사업’. 이곳에 모인 수강생들은 세종대 재학생이 아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주민이거나 건국대, 세종대, 장로신학대 등 광진구 관내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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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는 3월 초 만 18~39세 이하 구민 또는 관내 대학 졸업자 14명을 모집했다. 선발된 사람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청년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수업을 듣고 있다. 15회에 걸친 교육과정 중 11회는 비대면, 나머지 4회는 현장실습 등을 위해 대면수업으로 진행한다. 수업은 전액 무료다.

여느 강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들은 ‘예비 취업자’라는 차이점이 있다. 관내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동시에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일종의 ‘상생사업’인 셈이다.



구 관계자는 “광진구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제품 홍보·마케팅 인력이 필요한 관내 우수 기업들도 지역에서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사업을 처음으로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전업주부로 살아오다 유튜버가 된 김태미씨(39)는 “간단하고 따라하기 쉬운 캠핑요리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 적어 아쉬운 마음에 유튜버에 도전하게 됐다”며 “취미로 시작한 유튜브 영상 제작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앞서 홍보·마케팅 직무를 둔 광진구 소재 중소기업 및 사회적경제기업 중 15개 기업으로부터 일자리 연계사업 신청을 받았다. 구는 기업역량, 고용환경, 일자리 적합성,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 5개 기업을 최종 선정한 뒤 교육 수료자에게 면접기회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각 기업은 지원자 중 1명을 선발할 수 있다. 선발된 사람은 오는 5월부터 각 기업에 배치돼 근무를 시작한다. 근무기간은 12월까지 총 8개월이다. 주 5일 8시간씩 일하게 되며 월 급여는 220만원 안팎이다. 이후에도 계속 근무를 원할 경우 해당 기업이 직접 고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는 이번 사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매년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가 올해 처음 시도한 이번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청년들이 살 만한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들은 ‘고용절벽’ 상태에 놓여 있고, 기존 일자리마저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년 체감실업률이 26.8%로 역대 최고치인 만큼 지자체가 좀 더 나서서 청년들의 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