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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들의 재능기부 혁명을 확산한다” – T-Sky 서다영/조영선

작성자
scgtalent
작성일
2014-04-17 01:21
조회
1089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청소년 재능 기부 단체 이끄는 서다영·조영선양 (레이디경향 - 2013년 9월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사회적 기업들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을 보며 나도 무언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고등학생 멘토와 저소득층 멘티를 연결하는 ‘1:1 멘토링’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죠. 바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실행에 옮겼어요.”

맨 처음 계획했던 것은 일반 학생에게 최소한의 수업료를 받고 이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형식의 ‘1+1 멘토링’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곧 난관에 부딪쳤다. 성적이 뛰어난 두 사람이었지만 어린 중3 학생들에게 수업료까지 내가며 과외를 받으려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고민하던 두 사람은 수업료를 없애고 순수한 자원봉사 형식으로 계획을 수정해 다시 도전했다.

“몇 개 지역구를 정해 학교와 구청, 복지관을 찾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멘티를 모집했어요. 호의적인 곳도 있었지만 퇴짜도 많이 맞았죠.”

대학생도 아닌 중학생들이 과외를 한다니, 학습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시기였기에 부모님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두 사람은 꿋꿋이 계획을 밀고 나갔고 노력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맨 처음 학교 친구들을 통해 알음알음 꾸려지던 멘토단은 이제 각 고등학교에서 지원을 받을 정도로 참여율이 높아졌고 멘티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수학과 영어 과목에 집중됐던 학습 분야도 이제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한글 수업부터 종이접기, 리코더 연주, 축구, 과학실험, 독서 교육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처음에는 일괄적으로 커리큘럼을 짰는데 지금은 멘토 자율에 맡기고 있어요. 복지관을 다니며 한두 번 정도 찾아왔다가 마는 학습봉사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다리는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죠. 무엇보다 꾸준히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성실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지원자들 중 면접을 통해 선발된 멘토들은 정해진 멘토 교육을 받은 후 1주일에 2시간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기간은 6개월, 벌써 올 9월 4기 멘토링을 준비 중이다. 멘토 선발부터 교육과 매칭, 최근에는 후원 유치까지, 공부 시간을 쪼개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재능과 마음을 나누는 멘토와 멘티들을 보며 더없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는 두 사람이다.

“편한 언니와 오빠로 아이들을 만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더 마음을 여는 편이에요. 저소득층 학생들을 보면 개인적인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 더러 있거든요. 복지관 선생님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멘토들에게 터놓고 하는 경우도 많아요. 1년 사이에 수학 점수가 40점이나 오른 학생도 있고 멘티가 멘토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어요. 얼마 전에는 한 멘티 어머니께서 고맙다며 멘토에게 밥을 사주셨대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기쁘고 뿌듯해요.”

곧 대학 입시생이 되는 두 사람은 대학생이 된 후에도 재능 기부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다영양은 기업들이 좀 더 실질적이고 다양하게 사회적 공유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컨설팅에 관심이 많고, 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선양은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교육 관련 분야에서 일할 꿈을 키워가고 싶다.

“앞으로 연극이나 뮤지컬 등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을 비롯해 좀 더 다양한 멘토링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어요.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의 후원도 기다리는 중이에요.”



두 사람은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 지금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언젠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이 당찬 여고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미소 한 스푼’에서는 숨 가쁜 일상 속 비타민이 돼줄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세상, 잠시 주변을 돌아보며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친 하루에 기분 좋은 미소를 부르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