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SBS CNBC]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 '덕후' 전성시대

작성자
scgtalent
작성일
2016-08-11 12:08
조회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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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이끄는 주역, '덕후' 전성시대
SBSCNBC 입력 : 2016-04-11 10:10수정 : 2016-04-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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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생활경제칼럼' - 고영 소셜컨설팅 그룹 SCG 대표

혹시 '오덕후'라고 들어보셨나? 특정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덕후들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 '오덕후' 의미 변화는?

과거에는 어떤 분야나 대상에 대하여 아주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회성이 결여된 비정상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지질하고 음침하고 위험한 느낌도 들고. 그런데 이제는 특정 분야에 엄청나게 몰입하는 오덕후를 단순한 팬이나 마니아를 넘어 대중에게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로 바라보고, 자신이 덕후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는 뜻의 '덕밍아웃'을 당당히 하는 등 그 인식 자체가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능력자들' 오덕후 예능 프로그램의 콘셉트 변화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화비평가 김지룡씨는 오덕후를 어떤 한 가지 일에 있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일방적 관심이나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재배열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 '오덕후'로 불리는 사람들의 특성

5가지 심리 욕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통 욕구, 수집 욕구, 과시 욕구, 자율 욕구, 귀속 욕구이다. 같아지려고 하고, 모으고, 보여주려고 하고, 개성 스타일을 만들고자 하고, 역사 철학 스토리에 귀속되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욕구를 기반으로 3가지 공통된 활동 양상을 띤다. 수집 활동, 창조활동, 커뮤니티 활동. 편집증적으로 상품·서비스에 컬렉션하려 하고, 새로운 창조적 활동으로 시장의 인식을 바꾸고, 정보교환 및 아이디어 공유로 발표 자리를 만들고, 상호 인증을 하고 결국 보다 많은 소비를 촉진한다. 그래서 이들이 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하게 된다.

◇ 현재 오덕후 시장 규모는?

인크루트에서 최근 재미 있는 조사를 했다. "나는 덕후 기질이 있냐?"라는 질문에 84%가 있다고 했다. 대략 500여 명을 해서 작은 수이지만 재미있는 결과다. 이들 덕후 분야 순위도 꽤 흥미로운 점은 1위가 만화 애니메이션 21%, 영화 드라마 공연이 17%, 게임이 14%로 음악 연주가 11%로 모두 커지는 시장이다.

사실 이런 국내 오덕후 마니아층이 5~6년 전인 2010년쯤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년 전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2004년 말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략 12개 분야에서 총 172만 명이 분포해 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4조 원이 넘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었고, 현재는 28조 원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약 10여 년 만에 폭발적 성장을 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코믹과 연예인, 여행 분야가 TOP 3 안에 든다.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 오덕후 마니아층은 약 200만 정도로 추산해 볼 수 있다. 방금 말씀드린 인쿠르트가 지난해 덕후 관련 조사와 분야별 순위 또한 1, 2위가 일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오덕후 시장이 점점 커진 원인

크게 보면 기술적 변화와 심리적 요인에 그 원인이 있다고 판단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1인 BJ나 파워블로거처럼 미디어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만들고 퍼트릴 수 있게 되었고, 모바일을 통해 그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거의 실시간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좋아요, 공감, 추천, 링크 등의 기능, 각종 패러디물 재생산 확산, 영상의 힘이 일상의 영역으로까지 침투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쉬워졌다. 수집과 과시 욕구가 쉽게 표출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일명 '취향존중, 취향저격'이라고 하는, 행복, 정서 중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인정이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위문화를 중심으로 개인 브랜드의 증가와 1%가 되고자 하는 욕구, 자율 욕구도 오덕후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 오덕후 시장 발달 분야

스펙트럼이 매우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연예인 오덕후, 드라마 영상 컨텐츠 오덕후, 캐릭터 오덕후, 자동차·철도·기차 오덕후, 음식·식음료 오덕후, 여행 오덕후, 우주·천문 오덕후 등 의식주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확산 발달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들이 모두 '성지 순례', 곧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역사, 발생지를 기반으로 특정 국가, 진원지, 발생지, 농장, 역사적 유적지를 직접 가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 같다.

◇ 오덕후 취향공동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취향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일종의 오타쿠 커뮤니티가 늘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 서울 최초로 'only전'이라 칭하는, 오프라인 박람회 비슷한 전시회가 열렸다. 자신들이 직접 기획해 제작한 물건을 전시하거나 거래하는 오프라인 장터로, 그 수와 규모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덕후 커뮤니티가 자신들만의 공간을 넘어 제품이나 서비스 신규 구매자들의 정보원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 PC, 카메라, 휴대폰, 레고 등 고관여 제품 시장에서 이러한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구매 후 사용 후기를 남겨 평가하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오덕후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소비습관이 잠재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덕후 커뮤니티는 점차 다양한 체험마케팅의 장으로 발전하고 신제품 반응을 예측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리라 본다.

◇ 연예인 오덕후 사례

슬슬 덕밍아웃이 되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덕후인 가수 데프콘 씨, 나이키 운동화와 건담 프라모델 덕후인 배우 박해진 씨, 신상 구두 덕후로 유명한 가수 서인영 씨, 게임 덕후인 성우 서유리 씨, 핑크색 덕후인 소녀시대 티파니 씨, 레고 덕후인 배우 지진희 씨를 비롯해서 상당수의 연예인 오덕후들이 있다. 지진희 씨의 경우 유명 레고 동호회에서 전시회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레고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할 정도라고 한다.

◇ 연예인 오덕후, 기업 매출 증가효과 '톡톡'

대표적인 사례로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인 김지숙 씨를 블로그 필진 및 광고 모델로 기용한 LG전자를 들 수 있다. IT 커뮤니티 덕후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김씨를 자사 블로거로 영입한 후 LG전자 블로그 방문객 수가 60%나 상승했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의 글, 사진, 콘텐츠를 공유하길 좋아하는 연예인들은 확장성이 크고 신뢰도가 확보되기 때문에 파급력이 상당하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도라에몽 마니아인 심형탁씨를 경기 시구자로 내세우고 매장 오픈 1시간 만에 도라에몽 유니폼 완판을 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연예인 오덕후를 확대하는 것도 직접적인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지니고 해당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을 마케팅에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는 이미지만이 아닌 공감, 귀속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79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