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머니투데이] 기부의 역설, "남을 도왔는데 내가 더 즐겁네!" (10/08/16)
작성자
scgtalent
작성일
2014-04-10 14:09
조회
1804
기부의 역설, "남을 도왔는데 내가 더 즐겁네!"
[기부는 특권이다]<2>그들은 왜 기부하나..기부의 연쇄효과
"가난은 나랏님도 못 막는다고 하지만 안 그렇습니다. 밝은 사회를 만드는 일은 내 작은 힘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강신우 화란조경 사장)
"내게 있는 것을 조금 줬을 뿐인데, 누군가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왜 기부하는지,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 아닐까요?"(이충희 듀오 대표)
머니투데이는 2004년부터 한국의 '당당한 부자' 기획시리즈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기부 활동을 해온 분들을 소개해왔다.
올해 소개된 '당당한 부자' 가운데 양말 2000켤레를 사서 노숙자에게 주고 자기도 같은 걸 신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강신우 화란조경 사장, 36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이충희 듀오 대표에게 기부하는 이유를 묻자 대답은 한결 같았다. "내 것을 떼어 주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그런 떼어 냄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될 때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더 많은 돈과 높은 지위, 나와 내 가족의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먹고 사는 일의 전부처럼 보이는 세상. 구조조정과 청년 실업, 경제위기 등으로 삶이 팍팍해지는 요즘, '나비형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고영 SCG 대표는 "왜 살아야 하는지,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달으려면 기부, 즉 나눠줌을 실천해보라"고 한다.
기부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 일단 시작하면,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습관이라는 뜻이다. 기부는 돈이 매우 많아서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화란조경의 강 사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200~300명의 노숙자 등에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기부보다 봉사'라고 스스로를 낮추지만 원재료비만 100만원이 넘는 식사비도 그의 몫이다. 물질과 노력 봉사를 겸하는 셈이다. 그러느라 시장 옷을 사서 해질 때까지 입고 한번 외식에도 벌벌 떤다.
이충희 듀오 대표도 악착같이 절약해 그 돈을 남을 돕는 데 쓴다. 무명화가 등의 전시회를 열어주는 백운갤러리와 어려운 학생을 돕는 백운장학재단을 운영한다. 유산의 90%는 사회 환원할 예정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는 류양순 할머니는 전기세를 아끼느라 형광등을 안 켤 정도의 자린고비. 조금씩 재산이 모일 때마다 양로원, 재활원 학교 등에 책과 물품으로 전부 기부한다. 기부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이런 봉사는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주변 사람들이 기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누군가의 삶을 바꿔놓기도 한다. 강 사장의 무료 식사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넘긴 노숙자가 쌀 한가마니를 들고 찾아온 것이 한 예. 그는 가정에 복귀해 아내와 노점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충희 듀오 대표가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도 대학 시절 받은 장학금의 고마움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서였다. 지금까지 364명이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조건이 붙었다. 나중에 성공하면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을 갚으라는 것이다.
'기부청년'으로 소문난 고영 SCG(Social Consulting Group) 대표(딜로이트안진 컨설턴트)는 돈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재능)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1명에게서 시작한 작은 도움이 나비효과처럼 퍼져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소위 '나비형 인간'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그는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파급효과는 유라시아 대륙을 바꿀 정도"라고 큰소리 친다. A의 도움을 받은 B가 C를 돕고, 도움을 받은 C가 D를 돕고 D는 또 다시…. 무한 반복이 가능한 '연쇄 기부의 힘'(비록 소소한 재능기부일지라도)을 그만큼 확신한다는 얘기다.
이미 그와 그의 동료들에게서 무료 컨설팅을 받아 어려움을 넘겼다는 사회적기업(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줄을 선다. 이 사회적기업들은 취약계층 고용을 이뤄내면서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고 대표는 "기부는 돈이 만드는 가치보다 더욱 많은 가치, '함께 함'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갖게 만들어 준다"며 "이를 통해 자신이 변하고 미래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기부가의 고백 하나. "처음에 시작할 때는 내가 이만큼 성공도 했고 뭔가 있으니까 사회에 좋은 일을 해야겠다, 그런 거만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이 오래 지나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내가 베풀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만 남는다. 종교처럼,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삶은 검소해지고 자신감은 넘치게 됐다. "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081211584201171&outlink=1
[기부는 특권이다]<2>그들은 왜 기부하나..기부의 연쇄효과
"가난은 나랏님도 못 막는다고 하지만 안 그렇습니다. 밝은 사회를 만드는 일은 내 작은 힘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강신우 화란조경 사장)
"내게 있는 것을 조금 줬을 뿐인데, 누군가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왜 기부하는지,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 아닐까요?"(이충희 듀오 대표)
머니투데이는 2004년부터 한국의 '당당한 부자' 기획시리즈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기부 활동을 해온 분들을 소개해왔다.
올해 소개된 '당당한 부자' 가운데 양말 2000켤레를 사서 노숙자에게 주고 자기도 같은 걸 신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강신우 화란조경 사장, 36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이충희 듀오 대표에게 기부하는 이유를 묻자 대답은 한결 같았다. "내 것을 떼어 주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그런 떼어 냄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될 때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더 많은 돈과 높은 지위, 나와 내 가족의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먹고 사는 일의 전부처럼 보이는 세상. 구조조정과 청년 실업, 경제위기 등으로 삶이 팍팍해지는 요즘, '나비형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고영 SCG 대표는 "왜 살아야 하는지,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달으려면 기부, 즉 나눠줌을 실천해보라"고 한다.
기부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 일단 시작하면,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습관이라는 뜻이다. 기부는 돈이 매우 많아서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화란조경의 강 사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200~300명의 노숙자 등에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기부보다 봉사'라고 스스로를 낮추지만 원재료비만 100만원이 넘는 식사비도 그의 몫이다. 물질과 노력 봉사를 겸하는 셈이다. 그러느라 시장 옷을 사서 해질 때까지 입고 한번 외식에도 벌벌 떤다.
이충희 듀오 대표도 악착같이 절약해 그 돈을 남을 돕는 데 쓴다. 무명화가 등의 전시회를 열어주는 백운갤러리와 어려운 학생을 돕는 백운장학재단을 운영한다. 유산의 90%는 사회 환원할 예정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는 류양순 할머니는 전기세를 아끼느라 형광등을 안 켤 정도의 자린고비. 조금씩 재산이 모일 때마다 양로원, 재활원 학교 등에 책과 물품으로 전부 기부한다. 기부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이런 봉사는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주변 사람들이 기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누군가의 삶을 바꿔놓기도 한다. 강 사장의 무료 식사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넘긴 노숙자가 쌀 한가마니를 들고 찾아온 것이 한 예. 그는 가정에 복귀해 아내와 노점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충희 듀오 대표가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도 대학 시절 받은 장학금의 고마움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서였다. 지금까지 364명이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조건이 붙었다. 나중에 성공하면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을 갚으라는 것이다.
'기부청년'으로 소문난 고영 SCG(Social Consulting Group) 대표(딜로이트안진 컨설턴트)는 돈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재능)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1명에게서 시작한 작은 도움이 나비효과처럼 퍼져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소위 '나비형 인간'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그는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파급효과는 유라시아 대륙을 바꿀 정도"라고 큰소리 친다. A의 도움을 받은 B가 C를 돕고, 도움을 받은 C가 D를 돕고 D는 또 다시…. 무한 반복이 가능한 '연쇄 기부의 힘'(비록 소소한 재능기부일지라도)을 그만큼 확신한다는 얘기다.
이미 그와 그의 동료들에게서 무료 컨설팅을 받아 어려움을 넘겼다는 사회적기업(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줄을 선다. 이 사회적기업들은 취약계층 고용을 이뤄내면서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고 대표는 "기부는 돈이 만드는 가치보다 더욱 많은 가치, '함께 함'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갖게 만들어 준다"며 "이를 통해 자신이 변하고 미래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기부가의 고백 하나. "처음에 시작할 때는 내가 이만큼 성공도 했고 뭔가 있으니까 사회에 좋은 일을 해야겠다, 그런 거만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이 오래 지나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내가 베풀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만 남는다. 종교처럼,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삶은 검소해지고 자신감은 넘치게 됐다. "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081211584201171&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