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머니투데이] "기부=습관, 재능 기부하세요. 세상이 바뀝니다" (10/07/13)

작성자
scgtalent
작성일
2014-04-10 14:07
조회
1326
"기부=습관, 재능 기부하세요. 세상이 바뀝니다"
[2010 당당한 부자; 소셜홀릭]<3-상>고영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컨설턴트


명함이 없다며 곧 '이사 대우'로 승진하는데 그때 줄 수 있다고 했다. 호칭을 무엇으로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그는 3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SCG 대표가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스스로를 SCG(Social Consulting Group) 대표로 소개했지만 사실 그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다. 먼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잘 나가는 컨설턴트다. 연봉은 '억대'라고만 해두자. 또 그를 따르는 1200여 명 멘티의 '멘토'이기도 하다. '대표'라는 직함은 2개를 갖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하는 SCG, 그리고 주말 마다 사람들의 '꿈 찾기'를 돕는 비전아카데미의 대표다.

'기부청년'이라는 별칭도 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월급의 70~80%를 기부해왔고 대학 때부터는 '재능기부'도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을 합치면 1억원이 훨씬 넘는다. 무료 강의와 컨설팅 등 각종 재능 기부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그 액수는 훨씬 커진다.

기부는 남을 도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어서 좋다. 혼자 하는 기부는 재미도, 의미도 없는 것. 요즘 그가 '나비형 인간'을 외치고 다니는 이유다. '나비형 인간'이란 자기의 작은 재능을 나눠 다른 이의 성공을 돕는 사람을 말한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말처럼, 나 혼자서는 어려운 일도 10명의 재능이 모이면 가능해진다. 이런 '나비형 인간'을 매달 100명씩 모아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기부를 정말 열심히 합니다.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부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삶의 원천이 될 수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알게 하지요. 이런 내적 깨달음은 자아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자아가 건강해지면 삶의 시련에 굴하지 않게 되지요. 기부를 하다 보면 생각이 크고 올바른 가치관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기고 사회 영향력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 자체가 엄청난 자산입니다.

대학 때 얘깁니다. 고연전(그는 고대 출신이라 연고전이라 하지 않는다) 뒤 어마어마하게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자는 운동을 했지요. 한달 만에 동참자 500명을 모았습니다. 그냥 안 되지요. 매력적인 학생이 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맨 앞에 앉아서 질문하고 교수님을 괴롭히니까 주목을 받게 됐죠.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탔다 싶을 때 수업 시작 전에 연설을 해서 동참을 권유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본 연설이죠. 세 번쯤 하니까 7개 수업에서 3명이 모이더라고요. 성공하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고연전이 끝나면 다들 쓰레기를 줍습니다. 세상을 바꾼 거지요. 이런 것도 재능 기부의 일종입니다. 저는 정외과 출신이니까 제 배움을 그대로 써먹은 것이지요.

-특히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자신의 재능을 조금만 나누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돈으로 바꾼 가치도 상당하죠. 지금 SCG가 35개 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하는데 이게 한달에 13억원의 가치입니다. 미국에서 재능 기부는 연간 15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죠.

-SCG는 무엇을 하는 뎁니까.
▶한국 최초의 전문가 재능 기부 단체입니다. 제 컨설팅 경력이 7년이죠. 2006년부터 1년 넘게 아름다운가게에 무료 컨설팅을 한 것이 계기가 돼서 SCG를 만들게 됐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의 역량을 키우도록 도와주면 사회적 생산성이 늘어나겠구나, 그런 깨달음이죠.

-비전아카데미 대표이기도 한데요.
▶인생의 방황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데서 시작됩니다. 비전아카데미는 5단계의 소크라테스식 문답법과 묵상으로 10년 뒤 비전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강한 내면적 자아를 찾아주는 겁니다. 5~6명을 1개 팀으로 주말마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거죠. 원래는 무료였는데 유료로 바꿨습니다. 하하.

-주말에도 쉴 틈이 없겠습니다.
▶없습니다. 이번 일요일에도 사회적기업과 미팅 4~5개가 있습니다. 아무도 컨설팅을 해주지 않는 회사를 도와 반년 만에 매출액을 2배로 올렸어요. 새벽 2~3시에 자료 찾고 사이사이 SCG 대표로서 의사결정도 해야 하고…. 제게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조언을 구하는 멘티만 1200명이 넘습니다. '나비형인간 사단법인'을 만드는 일도 있네요.

-힘들어도 한다는 말씀입니까.
▶기부는 습관이거든요. 누구는 명성 때문에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힘이 들어도 이미 사명이 돼서 안 할 수 없는 겁니다.

-말이 나온 김에 '나비형 인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자기가 가진 작은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작은 날갯짓이 태풍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브라질의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난다잖아요.

-종횡무진 뛰다보면 회사 생활에 영향이 있을 텐데요, 이번에 승진까지 하셨습니다.
▶물론 영향을 줍니다. 보다 회사 일을 잘하게 되지요. 회사일이 따분한 분들은 '나비형 인간'이 될 것을 권합니다. 재능 기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깨닫게 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회사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잘 쓸 수 있을지를 계속 깨우치게 만들죠. 또 시야를 넓혀 주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합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주도적인 존재로 건전한 자아를 형성해주니까, 꼭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재능 기부만 하신 것은 아니죠. 지금까지 기부한 돈이 1억원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월급의 80%를 기부했는데 지금은 20%만 합니다. 전세 값 갚느라고요. 여러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기부는 줄이지 않고 계속 하고요, 요즘에도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알게 돼 동참하고 있습니다. 예로 '기부보험'이라고 있는데 생명보험의 수혜자를 해당 단체로 하는 겁니다. 1000만원씩, 2000만원씩 했던 대량 기부가 전보다 줄었죠.

-아내 되시는 분이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겠습니다.
▶가치관과 비전, 생각하는 바가 상당히 일치합니다. 최근에 제 아내가 1년에 150만원 넘게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정말 감사했고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기부가 있습니까.
▶컨설팅 결과가 안 좋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2500만원을 기부한 적이 있습니다. '보고서만 준다고 컨설팅인가' 그런 고민을 한참 했죠. 그때부터 3년째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집 사는 것은 영영 포기구나'하는 각오였죠. 사실 제 한 달 생활비가 60~70만원 밖에 안 됩니다.

-물질기부와 재능기부에 차이가 있나요.
▶물질 기부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능기부를 더 외치고 있죠. 재능 기부는 1년 이상 꾸준히 하면 주위 사람들을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수도 있고, 하나의 단체로 만들어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죠. 돈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나비형 인간 사단법인'을 준비하는 이유입니까.
▶소상공인들이 살기 어렵잖아요. 전국에 800만명 정도 됩니다. 10명이 1개 그룹을 만들어 이들을 돕는 겁니다. 매출이나 브랜드파워를 높이고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대학생과 직장인, 은퇴한 베이비부머 등 누구나 가능합니다. 베이비부머는 자신의 네트워크를 기부하고 연예인은 얼굴을 기부해 홍보대사로 활동하면 되죠. 10월 전후로 300명 이상의 발기인과 사단법인 허가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지켜봐주시면 대단한 일이 발생할 겁니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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